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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급등 원인은?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

mandoo262 2025. 4. 15. 10:35

 

 

미국의 관세전쟁의 대상이 중국으로 좁혀지고 있는 듯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57개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해 전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들더니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는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미국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정책을 내놓은 중국을 대상으로는 전쟁을 이어갔는데요, 결국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어마어마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말에 따라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인데요,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을 두고 중국이 미국채를 매도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흐름

최근 1개월 미국 국채 10년 금리
최근 1개월 미국 국채 30년 금리

 

 

상호 관세 부과 소식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던 4월 초까지만 해도 주식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시장으로 쏠리면서 미국채 10년금리가 4%를 깨고 3.99%까지도 떨어졌습니다(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며칠 후 미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즉 미국채 가격이 폭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올랐길래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까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4월 9일 장중에 4.51%까지 치솟으며 2001년 이후 3일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는 같은 기간 0.5% 포인트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라고 합니다. 

 

 

최근 3개월 S&P 500 지수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갖고 있는 빚이므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정부가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높아집니다. 또한 국채 금리는 미국의 시중금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모기지 금리, 자동차나 기업 대출 금리 등 전반적인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위험 때문에 관세 유예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그는 국채시장의 움직임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국채시장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둘러서 표현했습니다.

 

 

🔍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이유?

 

1. 경기 침체 우려

관세전쟁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미국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고 부족한 세수를 채우기 위해 빚을 더 늘려야 합니다. 즉 국채를 더 많이 찍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국채 가격은 떨어집니다. 이를 예측한 채권 보유자들이 서둘러 국채를 팔아치우며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하락

한편으로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이탈 현상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취급되어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미국 국채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등으로 미국 국채를 더이상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이 조금씩 번지고 있습니다.

 

3. 중국의 미국채 매도

일부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의 관세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이 또 다른 압박 수단으로써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할 수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해왔고, 이렇게 벌어들인 달러로 미국 국채를 매입했습니다. 이렇게 매입한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여 국채 시장에 큰 충격을 줌으로써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정리하는 김에 중국이 미국 국채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매월 주요 국가의 미국채 보유량에 대한 통계를 발표하는데요, 통계(월별)를 보고 싶으시면 아래 재무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home.treasury.gov/data/treasury-international-capital-tic-system-home-page/tic-forms-instructions/securities-b-portfolio-holdings-of-us-and-foreign-securities

 

Securities (B): Portfolio Holdings of U.S. and Foreign Securities

Contact TIC & Using TIC  STATISTICS[See: (i) the "Article on TIC" dated 04-18-2024 (about valuation-change data); and (ii) the Notices below dated 03-15 and 03-31-2023 (about new files and data)]Major Foreign Holders of U.S. Treasury Securities (MFH table

home.treasury.gov

 

 

 

 

2024년 3분기 기준 미국 국채는 미국 내의 투자자가 55%를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은 24%, 연준이 1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1조 달러가 넘는 국채를 보유하고 있고, 그 뒤로 중국이 7,680억 달러 정도 규모의 국채를 들고 있습니다. 

 

전체 국채 보유량인 36조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의 보유량은 2% 가량입니다. 통계를 보면 2020년 이후 중국이 미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중국이 영국이나 룩셈부르크 등 다른 국가를 통해서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어, 이 경우 실질적으로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다툼이 앞으로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국이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지 계속 지켜봐야 하겠습니다.